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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리뷰

"층간소음으로 포장된 혐오와 단절" [노이즈] 리뷰 (쿠키영상,관람평,줄거리)

 

안녕하세요.

오늘의 리뷰는 영화 <노이즈>의 리뷰입니다.

 

저는 스스로 공포영화 마니아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렇다고 해서 공포물을 무서워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저는 공포영화를 통해 머릿속이 한 번 정리되는 느낌을 받곤 해요.

공포속에서 영화에 깊이 몰입하고 극장을 나올때. 복잡했던 생각들이 잠시 멈추고, 영화가 끝나고 극장을 나서는 순간엔 마치 머리가 싹 비워진 듯한 해방감이 찾아오죠.

저에게 공포영화는 리프레쉬를 할 수 있는 장치 같아요.

그래서인지, 여름마다 공포영화들이 쏟아져 나오는 이 시기가 저는 괜히 더 기다려지고 설레곤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2vCBuo0AESI


요즘 반응이 좋은 영화죠.

공포영화 가뭄인 한국에서 이런 좋은 반응의 스릴러가 나오는 일은 드문만큼,

자칭 공포 매니아인 제가 빠질 수 없겠죠?

또 인스타로 바이럴을 엄청 돌리더라구요. 예고편은 굉장히 흥미롭게 뽑혔던데 과연 본편도 흥미로울지?

그럼 <노이즈>의 리뷰를 시작해보겠습니다_!

이 영화의 주인공은 주영(이선빈)은 보청기 없이는 온전히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청각장애인입니다.

소리를 온전히 들을 수 없는 인물이, ‘소리’로 가득한 공포를 마주한다는 설정이 재밌었어요.

더 놀라웠던 건, 이런 설정을 활용해 만들어낸 영화의 ‘사운드 연출’이었는데요.

들리기도 하고 때론 들리지 않지만 존재하는 소음이 전달되는 방식, 기괴한 청각적 요소로 불안감을 조성하는 방식은 상당히 섬세하고 탁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영화 자체에는 좀 아쉬웠습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의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는데, 서스펜스 스릴러 장르에서는 몰입감을 유지시켜 줄 탄탄한 전개와 개연성이 중요한데, 이 영화는 그에 대한 설명이나 설득이 부족한 편이었습니다.

특히 영화 중후반까지는 비교적 직관적인 흐름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다가, 결말부에 이르러서는 여러 복선을 해소하기보다 다소 모호하게 마무리 된다고 느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충분한 해석의 실마리를 주지 않은 채 극이 마무리되어, 영화를 보고 난 뒤 고개를 갸웃한 채 극장을 나서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꽤 강렬했다고 생각하는데요.

층간소음이라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상적인 문제와 스릴러의 융합을 통해,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 속 혐오가 빠르게 확산되고, 이웃이라는 개념은 점점 희미해지며, 작은 불편에도 쉽게 공격적인 태도가 나오는 이 ‘냉각된 사회’를 정면으로 응시했다고 생각합니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무난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극을 이끌어가는 메인 캐릭터인 이선빈 배우의 연기에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어요.

<술꾼도시여자들>를 정말 재밌게 봤고 이 드라마에서 이선빈의 연기가 정말 훌룡했다고 생각하는데,

장르가 상반된 작품이지만 술도녀의 캐릭터와 비슷한 톤의 연기가 반복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극의 흐름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술도녀와 아예 다른 장르와 캐릭터인 만큼 더 새로운 결을 보여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어요.

 

영화의 쿠키영상은 없었습니다_!

 

영화 전반의 별점을 매겨보자면

3.2

탄탄한 플롯이나 몰입도 높은 전개만을 기대하고 본다면 분명 극이 허술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노이즈>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은유적으로 비추는 작품인 만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단지 스릴을 위한 이야기를 넘어, ‘지금 이 시대의 소음은 무엇이며,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듣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고 생각한다.

 

영화 속 또 다른 청각장애인 아이는 "소리를 듣지 않아야 죽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그럼에도 주영은 사라진 동생을 찾고자 계속해서 귀를 기울인다.

나는 이게 영화가 주고자 하는 메세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영화 속 층간소음은 단순한 이웃 간 갈등이 아니라, 점점 고립되어가는 사회 속에서 생겨난 ‘감정의 단절’을 상징하고,

우리는 너무 많은 소리에 둘러싸여 살고 있지만, 정작 누군가의 상황과 목소리를 제대로 들으려는 태도는 잃어버린 지 오래다.

그리고 그 단절은 언제든지 ‘혐오’라는 형태로 변해 우리를 위협할 수 있다.

 

<노이즈>는 그 불편한 진실을 다소 서툴지만 분명한 시선으로 이야기한다.

공포가 아니라 현실을 마주하게 만드는 영화.

그 점에서, <노이즈>는 우리가 꼭 한 번은 귀 기울여야 할 소리를 들려주었다고 생각한다.

 

 

〈노이즈〉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나요?

여러분의 생각도 댓글로 나눠주세요_!